尹, 中 ‘워싱턴선언’ 비판에 “대북제재 동참 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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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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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방미 결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계기로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서 중국에서 불편한 반응들이 몇 번 나왔는데, 그런 반응들이 생각하는 범위 안에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워싱턴 선언을 두고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적대 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 존중하면 중국하고 얼마든지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그런 것도 없다. 기술이든 상품이든 중국에 수출 통제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간 워싱턴 선언하고 핵 기반으로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우리에게 이의 제기하고 비판하려고 하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며 “국제법 중에 중요한 게 유엔 결의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우리 의전에서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또는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했다”며 “그래서 돈 매클레인의 곡 세 개를 주고 그 중에 아무 것이나 하면 좋겠다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곡된 ‘아메리칸 파이’의 원곡자인 매클레인은 호주 공연 중이어서 만찬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찬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윤 대통령은 유명 뮤지컬 배우가 만찬에 오는 것을 알아봤다.

윤 대통령은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레아 살롱가가 오더라. 뮤지션으로 대통령 부부하고 잘 아니까 초대받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는 살롱가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불렀다.

윤 대통령은 매클레인이 오지 못해 이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약간 당황하며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1절 한 소절을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 만약 생각이 안 났다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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