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원내대표로 인적쇄신 마지막 퍼즐…내홍 딛고 원팀 이룰까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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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뉴스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뉴스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비명(비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로 꼽히는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면서 지도부 인적쇄신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다만 박 원내대표의 당선의 의미를 둔 비명계와 친명계의 해석은 엇갈렸다. 특히 일명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한 비토가 나오는 만큼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차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선됐다. 친문·비명계가 박 원내대표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지만, 친명계 일부와 중도층 의원들도 박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의 평소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지지의 원동력으로 꼽히지만, 박 원내대표가 기치로 내건 통합과 쇄신, 그리고 당내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 당선의 의미를 두고 친명과 비명의 해석이 엇갈렸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 주고 욕먹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또 역으로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의원들이 당내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지도부의 의사결정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민심을 반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친명계로 최근 복당한 민형배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을 하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싸움을 잘해야 하는데, 이는 당내 통합과 안정을 동력으로 해야한다는 의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 당선으로 이 대표가 추진했던 지도부 인적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비명계에서도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지난 당직개편 때 사무총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원내대표라도 필요하다는 균형의 목소리가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줬다”며 “이제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합 지도부를 꾸린 민주당이 비명-친명 간 내홍을 극복하고 진정한 통합을 이뤄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이 대표 지지층에서는 비명인 박 원내대표에 대한 비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박 원내대표 당선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게시됐다. 일부는 탈당 의사까지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저와 박 원내대표에게는 함께 힘을 합쳐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 사회의 추락을 저지해야 할 역사적 소명이 주어져 있다”며 “박 대표님의 손을 굳게 잡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 박 대표님 말씀대로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만큼 크지는 않고, 그 차이를 기어코 찾아내 비교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며 “민주정당에서 당원과 지지자가 합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모멸감을 주고 의사 표현을 억압한다면 토론과 논쟁은 사라지고 적대감만 쌓인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도 강성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다음에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원내대표단을 꾸리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본 다음 평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을, 비명계에서는 ‘견제’를 외치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의 균형과 중재가 향후 당내 내홍 진화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지도부의 균형은 맞춰졌다고 보지만,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낼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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