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방치된 녹천~창동역 방음벽, 감사원 대안 제시로 ‘이전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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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녹천역~창동역 구간 방음벽 교체공사가 기관 간 이견으로 중단된 뒤, 감사원이 대안을 제시해 철도부지 내로 이전 설치하는 합의안이 도출됐다.

25일 감사원에 따르면 해당 방음벽 교체공사는 철도공단이 2020년 추진했다. 철도공단은 교체공사 과정에서 공사장 진입로 확보를 위해 도봉구와 완충녹지 점용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도봉구는 철도공단이 완충녹지를 무단점유한 것으로 오인해 31억여 원의 변상금을 요구했고, 철도공단은 2021년 8월 공사를 중단했다.

이에 방음벽 인근 주민들은 같은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든 공사 비용을 부담해 시공하고, 준공 뒤에는 도봉구가 관리하도록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정 요구 뒤에도 완충녹지 무단점유 여부, 비용분담문제 등 관련해 기관 간 이견으로 공사는 재개되지 못했다. 인근 주민들은 오래된 석면 방음벽으로 인한 환경 피해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방음벽을 완충녹지에서 철도부지 내로 옮겨 설치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지난달 감사원 주관 하에 도봉구‧철도공단‧LH가 각각 59%, 26%, 15% 씩 비용을 나눠 내는 합의안까지 도출됐다. 시설물 관리 주체는 철도공단로 결정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철도소음 저감에 효과적”이라면서 “7억여 원에 달하는 선로 방호시설도 불필요해 더욱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전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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