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시민모임, 尹 ‘100년 전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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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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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4/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4/뉴스1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에 사과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책임을 한국이 뒤집어쓰는 ‘셀프 배상’안에 반발하는 국민들을 향해서는 ‘일부 비판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을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스스로 ‘셀프 정당화’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전범국이지만 전후 전범국 독일이 취해 왔던 태도와 전범국 일본이 취해 왔던 태도를 모르고서 하는 얘기냐”며 “백번 양보해서 ‘100년 전 일어난 일’에 대해 일본이 과연 한 일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특히 “피해자들이 엄연하게 살아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윤 대통령 눈에는 해묵은 옛것을 꺼내 철지난 타령이나 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냐”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판결을 이행하라는 것이 그렇게도 과하고 불편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력을 다해 싸워도 부족할 판에 이번에는 대통령이 나서서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소리나 하고 있으니 일본이 뭐가 아쉽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냐”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중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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