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송영길, 귀국…돈봉투 의혹 수습 전환점되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3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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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해소를 위해 자진탈당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밝히면서 이번 의혹 수습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가 귀국해 검찰 조사에 적극 대응하며 의혹 해소에 나섬에 따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송 전 대표 귀국과 해명을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송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당 내홍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관측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선거캠프가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정치자금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이 당 차원의 사법리스크로까지 커지자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기귀국 계획을 알렸다.

그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돈봉투 논란과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적극 부인하면서도 검찰 수사에 충실히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서 결자해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입장 표명으로 ‘돈봉투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하는 등 파장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드러냈다. 송 전 대표가 탈당한 만큼 사법리스크는 일차적으로는 진화됐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향후 당 차원의 대응을 계획해나갈 것이란 취지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탈당한다고 밝혔으니 당 차원에선 그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며 “향후 검찰 수사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돈봉투 의혹이 수습되기까지 당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고 이번 의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만큼 당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만 송 전 대표 ‘꼬리자르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에 있었을 때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탈당을 하든, 안 하든 이와 관계없이 당이 의혹을 밝혀야 하는 문제”라며 “의혹 규명 없이 송 전 대표만 탈당하면 그게 꼬리자르기밖에 더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에 연루된 현역 의원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현직 민주당 의원 20명 이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돈봉투 현역 의원 명단 정보지(찌라시)’에 거론된 신정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모두 저처럼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는 진실고백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정근 전 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든지 검찰 수사과정에서 명단이 나오면 의원들을 출당조치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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