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안철수 결선 갈 일 없을것”…安 “대통령실 전대 개입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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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동작을 찾아 나경원과 연대 과시… 羅 “즐거운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
‘대통령실 직원, 金 홍보부탁 의혹’에… 安-千-黃 “사실이면 金 사퇴해야”
내일 전대… 누적 투표율 53.13%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당 대표 후보(위 사진 왼쪽)가 6일 오전 나경원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당원협의회 합동사무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안철수 후보(왼쪽)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는 모습. 뉴스1·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3·8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당 대표 후보(위 사진 왼쪽)가 6일 오전 나경원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당원협의회 합동사무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안철수 후보(왼쪽)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는 모습. 뉴스1·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3·8전당대회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당권 주자들은 투표 막바지까지 치열한 견제를 벌였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결선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8일 1차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안 후보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김 후보 지원 의혹을 강하게 성토하며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천하람,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 공세에 가세하는 등 선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이날까지 누적 투표율은 53.13%를 기록했다. 2011년 당 전당대회 선거인단 체계가 도입된 후 사상 최고치다.

● 다시 한 번 羅 손잡은 金
김 후보는 이날 각 지역 당원협의회 선거 운동의 마지막 방문지로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을 택했다.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손잡은 모습을 다시 부각시켜 이날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당을 이끌어갈 가장 큰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나 전 의원도 “김 후보님께서 우리 당협을 방문하시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과 관련해 “김기현의 압도적 과반을 이뤄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선투표를 호소하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처음 출발할 때 1등이라고 큰소리쳤는데 지금은 1등 못 한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유례 없는 투표 열기로 결선투표 자체가 열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8일 과반 득표는 확실하고, 관건은 득표율 55%를 넘느냐 마느냐”라고 했다.

● 安-千-黃, 대통령실 개입 의혹 총공세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세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직원이 김 후보 홍보를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나란히 화력을 집중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 A 씨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 B 씨에게 “김기현 대표(를 지지하는)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주시고”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게 명백하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향해 지시 주체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직원들이)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해야 했느냐”며 “김 후보 그 자체가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는 민폐 후보”라고 성토했다. 황 후보 역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김 후보가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며 대통령 팔이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수차례 경고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44만 명이 넘는 당원이 투표를 마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자 세 후보가 마지막까지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린 것.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이라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돼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 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실관계가 어떤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국정 홍보와 관련돼서는 언급을 했던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기현#안철수#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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