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낙마’ 책임론에…윤희근 “거취 고민 늘 하고 있어”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7일 10시 39분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나서기 전 정순신 변호사의 국수본부장 낙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나서기 전 정순신 변호사의 국수본부장 낙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은 아들의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며 국가수사본부장직을 하루 만에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를 두고 관련 책임론이 거론되자 “거취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검증 실패라는 지적이 있고 추천권자 책임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정 변호사는 24일 윤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지원을 철회했고, 윤 대통령 또한 곧바로 임명을 취소했다.

후보 자녀의 학폭 사건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에 추천한 윤 청장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에 관여하는 대통령실과 법무부에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윤 청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국수본부장 인선과 관련해 추천권자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재공모 또는 내부 승진 등 새 국수본부장 선발 방식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후속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수본부장의 구체적 선발 시점에 대해 윤 청장은 “(재인선) 시점을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고, 앞전 공모가 한 50여 일 정도 걸렸는데 그보다는 좀 빨리 진행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기자가 경찰청 내부 반발 수습책을 묻자 “우선 후임자 선정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 가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검증 과정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되면서 국수본부장 자리는 한동안 공석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추천 절차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적합하지 못한 후보를 추천하거나 관련 문제가 거론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