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 도발에 “평화쇼 文정부 위선 드러나…핵무장론 힘 얻을 것”

국민의힘은 20일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감행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강하게 경고했다. 북한의 핵무장 가능성을 ‘부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위선이 드러났다며 석고대죄를 요구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지난 5년내내 펼친 평화쇼가 파탄 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5년 내내 종전선언을 하자고 외쳤지만 결국 거짓과 위선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1발만 서울이나 부산에 떨어지면 45만~63만명이 사상할 것이라 한다”며 “북한의 무모한 무력도발이 계속되면 될수록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물샐틈없는 대비 태세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거의 일상화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경각심이 떨어진 측면 있지만 국방 당국은 설마 남한을 향해서 쏘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철저히 대비해서 국민의 불안을 씻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국민은 굶주리는데 10살짜리 딸을 대동하고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북한 독재자가 정상인가. 이런 독재자를 감싸며 백두산에 올라 만세 부르고 북은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거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게 누구냐”고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은 주적이 아니라고 사탕발림하며 반미·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북핵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보수정당을 전쟁광인 것처럼 몰아간 것은 또 누군가. 민주당 아니냐”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무장해제시키고 한미일 공조를 무력화시키고 대한민국을 핵미사일 공포 앞에 떨게 만든 것만으로도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아사에 직면하고 있는데 김정은은 지금 10살 딸을 내세워 백두혈동 4대 세습을 운운한다”며 “김정은은 김정일처럼 200만명, 300만명 북 주민이 굶어죽어도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의 도발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도 북한이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북에 경고해둔다.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무력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 강력한 제재와 고립 뿐이라는 거 분명히 해둔다”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는 “북 무력도발이 계속 이어질 경우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이 더욱 더 힘을 얻게 될 것이 뻔한 이치 아니냐. 그걸 제가 원론적으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