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 군대 제일 강하다”…한미 향한 메시지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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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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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7일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라고 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인민군 장령들 앞에서 연설하는 김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7일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라고 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인민군 장령들 앞에서 연설하는 김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을 맞아 ‘강한 군대’를 한껏 부각했다. 창군부터 지금까지 위대한 인민군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고 한껏 치하하면서도 한미를 향한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인 7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각 군의 지휘관들을 위해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 그는 장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군의 창건 이후 지금까지 군의 ‘충성스러운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인민군대의 75년사의 최대의 영광은 세월의 흐름에도, 역사의 광풍 속에서도 억세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면서 “개척도 위대했지만 계승 또한 위대하기에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역사의 값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이 ‘풍파사나운 역사’ 속에서도 혁명 위업을 지키고, 당의 사상과 노선을 보위했다면서 “당의 군대, 인민의 군대, 정권의 군대, 계급의 군대, 고생을 남먼저 떠맡는 군대, 희생을 불사하는 군대”로 역할해 왔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적과 총구를 맞댄 ‘최전방전투진지’뿐만 아니라 전설적 승리와 기적이 이룩됐던 나라의 모든 곳에 군대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인민의 안녕’을 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비서는 이처럼 이번 기념연설에서 군의 사기를 북돋는 데 집중하며 한미를 향한 호전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핵무력’에 대해서도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라고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김 총비서는 기념연회에 딸과 부인을 동행시켜 ‘부드러운 모습’도 연출했다. 건군절 당일에 열린 행사는 아니지만 관련 행사를 일단 ‘경축’에 집중하며 진행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반적으로 위협적 언사 없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 등 내부 결집에 주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중 군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총비서도 열병식에서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어, 건군절을 맞아 한미를 향한 메시지는 이날 본격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래 총 12차례 열병식을 개최했고, 이 중 5번의 열병식에서 연설을 했다.

김 총비서가 올해 1월1일 공개된 ‘연말 전원회의’ 총화 보고에서 한미를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적투쟁’을 원칙으로 천명했다. 또 이러한 차원에서 ‘핵탄’을 기하급수적으로 생산하고, 전술핵무기를 다량 생산하며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구축할 방침을 밝혔다.

또 지난 6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히면서 국방력 강화를 통해 ‘강 대 강’ 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재차 시사했다.

양무진 교수는 김 총비서가 연설한다면 “당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강 대 강 기조 및 핵·미사일 무기체계의 지속 발전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비한 전쟁 준비태세의 완비도 재차 주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김 총비서의 연설이 없더라도, 북한이 대대적으로 자신들의 무기 개발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신무기나 무기체계를 공개할 경우 그 자체로 호전적 메시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미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을 대거 선전하며 위력시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남용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무인기, 고체연료엔진을 장착한 미사일 등 ‘신기술’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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