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영장은 ‘정해진 수순’…이재명 전략은 비명계와 ‘당내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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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1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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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1.3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1.3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자신에 대한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면서도 대여 투쟁보다는 민생에 중점을 두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31일 오후 비명계가 중심이 된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실패를 반성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던 ‘반성과 혁신’ 소속 의원들이 주도했다. 참석 의사를 내비쳤던 이 대표에게 김종민 의원이 요청하면서 ‘깜짝’ 참석이 성사됐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법리스크’ 논란도 재점화된 상태다. 특히 법조계와 정치권 내외에서는 예상을 뒤엎은 이 대표의 3차 소환조사 출석 결정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 청구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전망이 강하다.

구속영장 청구와 이후 수순인 기소가 이뤄질 경우 이 대표 리더십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기소가 될 경우 당직자 직무 정지 조항을 담은 ‘당헌 80조’에 대한 논쟁도 또다시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 대표가 비명계가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에 참석하며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향후 상황을 대비한 단합 유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3차 소환의 부당함을 강조하면서도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그간 비명계에서 ‘억울하더라도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구속영장 청구 후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를 대비해서도 비명계 끌어안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야당이 특권 의식을 갖고 당 대표를 방탄하기 위해 부결시켰다는 논리로 비판하지 않겠냐. 그런 프레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당연히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은)의원들 각자의 양심에 맡겨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원들도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결정적 물증과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며 부결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부의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면서도 대여 투쟁보다는 민생 행보에 중심을 두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당에서 주최한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불황 상황에서는 아주 싼 가격으로 공공임대주택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측면 있을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하방 안정에도 매우 큰 도움줄 수 있다”며 정부를 향해 매입임대 정책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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