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발사장 ‘현대화’ 공사 계속… “엔진시험대 운용 중”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5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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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작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작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주요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현대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에 따르면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이달 18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발사장 동부 및 중부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SIS는 발사장 내 수평 조립 건물 인근에서 건축자재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이전에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남쪽 진입로 주변에 있던 토사 더미의 크기 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발사장 내 위성 통제소로 쓰였던 건물 부지에서도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고 CSIS가 전했다.

CSIS는 이외에도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장, 냉각수 탱크 증설, 발사대 개조 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더 큰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발사장 내 로켓 발사대의 경우 현재 가동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직·수평 엔진 시험대는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평 엔진 시험대 진입로에선 보급품과 인력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동쪽으로 약 2㎞ 떨어진 지역에선 새로운 제방 공사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다고 CSIS가 전했다. 현재까지 설치된 제방은 길이 90m에 폭 12m로 추정되며, “위성발사장 개발과 관련이 있거나 항해 보조를 위한 등대 설치 용도일 가능성 있다”는 게 CSIS의 설명이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그동안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로켓 엔진 시험을 해온 곳이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구글어스 캡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구글어스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작년 3월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이곳에서 ‘위성 발사’ 등을 가장해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을 쏴 올릴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개발 및 발사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작년 12월15일엔 서해발사장에서 김 총비서 참관 아래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했다.

같은 달 18일엔 이곳에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한 뒤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 ‘중요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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