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승인 안받고 중국인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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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실상 영사 역할” 밝혀
“北리용호 숙청… 처형은 확인 안돼”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받은 중국 음식점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2022.12.31 뉴스1
중국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받은 중국 음식점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씨(44)가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2022.12.31 뉴스1
중국 정부의 ‘해외 비밀경찰서’ 거점이란 의혹을 받는 서울의 중식당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쥔 씨(45)가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중국인의 국외 이송 등 사실상 영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왕 씨가 연 해명 기자회견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왕 씨가 기자회견에서 “영사관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만 할 뿐 아무 권한도 없다”고 한 데 대해 국정원은 동방명주가 중국인 국외 이송 등 영사 기능을 하는 별도 사무소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왕 씨의 행위가 주재국에서 영사의 지위와 활동을 보장하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대한 위반 소지가 짙은 것으로 국정원에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보위원은 “왕 씨가 동방명주를 폐쇄한 이유를 ‘시설 안전’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정원은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의 숙청 사실은 확인했으나 처형 여부는 확인이 안 된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해외 비밀경찰서#동방명주#국외 이송#사실상 영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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