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에 “아직 고민 중…인구문제 맡긴 尹과 충분히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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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나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사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제가 맡은 역할(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대통령은 어제(2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심은 없다’ ‘정치 개입을 안 하겠다’라는 말씀을 분명히 했다”며 “‘나가라 말라’ 이렇게는 말씀을 안 하겠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위원장인 윤 대통령과 논의할 ‘인구 문제 업무’에 관해 “출산율 제고만으로는 인구 소멸을 해결할 수 없다는 합의가 있고, 앞으로 대한민국 성장 동력인 경제활동인구 확충을 어떻게 할 것이냐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고령자 고용 연장 문제, 복지제도 개편 등 과제 논의를 착수하려고 한다”고 했다.

출산율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는 않을 건데, 돈 없이 출산율이 제고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저출산 예산이 아닌데 저출산 예산으로 부풀린 부분이 있다”며 “돈을 줄 때 제대로 줘야 된다. 0~1세 부모는 육아휴직기에 들어가 실질적 소득이 줄어드는데, 부모급여를 줌으로써 선택지가 넓어지는 의미가 있다”고 지원 실질화를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한편 김기현 의원 등 당권 경쟁 주자에 대해 “초기에 ‘윤심’ 팔이가 좀 횡행했고, 연대 얘기가 나오면서 ‘김장연대’니 또 무슨 관저 만찬이니 이런 여러 얘기들이 있었다”며 “노동·연금·교육개혁의 구조 개혁을 윤석열 대통령이 할 수 있도록 ‘윤심’을 당연히 존중해야 되는데, 대통령께서 누구 당대표 시키고 싶다 이런 걸로 가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께서 구조 개혁을 할 수 있도록, 노동 개혁은 특히 ‘강성 노총’에서 엄청난 반대를 할 것인데 뚫고 갈 수 있는 것은 역시 든든한 정당이 있어야 된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정당을 만드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비주류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지적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조금 심하게 말씀했지만, ‘(윤 대통령) 마음에 들게만 하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모습의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지역기반을 둔 그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펴고 있는 ‘수도권 당대표론’에 대해서는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한 걸 생각하면 제일 오래 했다. 17대(국회)부터 들어왔다”며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1등 정당이 되지 않겠나. 수도권 민심을 잘 알아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은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인위적인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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