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재명, 사법리스크 ‘침묵’…尹정부 비판과 자찬만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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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정청래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정청래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으나 이 대표 측근의 잇단 구속 등에 따른 사법리스크에 대해 침묵했다. 그 대신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했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췄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민생정치 실천을 자평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 대표가 입을 닫은 채 검찰의 소환과 수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당의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 출범 100일을 맞았다”며 “지난 100일 동안 국민과 당원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 민생과 민주,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우선, 민생 제일주의 실천에 매진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미성년 상속자의 빚 대물림 방지법을 비롯해 시급한 민생 중점 법안들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 3법과 3대 민생 회복 긴급 프로그램 같은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과 정책들도 추진 중”이라며 “초부자 감세, 비정한 특권 예산에 맞서 따뜻한 민생 예산 관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이재명 대표등 집행부가 입장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이재명 대표등 집행부가 입장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그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 기틀을 마련 중”이라며 “정당 사상 최초 중앙앙사 당원존, 국민 응답 센터로 소통을 강화했다. 당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이라고 혹평하고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니라 야당 파괴에 남용하는 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 정권은 무능, 무책임, 무대책으로 민생경제 파탄, 국민안전 위협, 민주주의 퇴행, 한반도 평화위기를 자초했다”며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하라”고 규탄했다.

그는 “지난 100일처럼 앞으로도 실용적 민생 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국민과 국가 성공을 위해 정부여당과도 협력할 건 협력, 바로잡을 건 바로잡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에 대해선 이른바 사법 리스크 질문을 의식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는 대신 이날 질의응답 없는 최고위 발언을 통해 치적을 자평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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