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한반도… 北 ICBM 발사에 한미는 훈련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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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2/뉴스1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2/뉴스1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에 우리 정부도 맞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어 한반도의 팽팽한 긴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말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자 외무성 대변인(10월31일), ‘군 서열 1위’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11월1일)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 양측을 위협했다.

북한은 이 같은 ‘말 폭탄’에 이어 이달 2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고, 남북한 접경 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100여발의 포격을 가했다.

그리고 3일엔 ‘화성-17형’ 추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쏴 올리며 무력도발을 이어갔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맞서 우리 측도 ‘강 대(對) 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간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해온 군 당국은 당초 4일까지로 예정했던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2일 쏜 SRBM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떨어지자 공군 F-15K·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공해상을 향해 ‘슬램-ER’과 ‘스파이스2000’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쏘기도 했다.

남북한이 쏜 미사일이 NLL을 넘나든 건 1953년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과 우리 측의 대응이 반복될 경우 그 강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실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북한은 한미훈련 기간이나 미 해군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에 전개됐을 땐 도발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으나, 올 9월엔 미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했을 때부터 SRBM을 훈련 구역인 동해상을 향해 잇달아 쐈다.

이후 북한은 당시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진행한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이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박 비서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 결정이 발표된 3일 오후 재차 담화를 통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남한)은 자기들이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고, 곧이어 북한은 동해상을 향해 SRBM 3발을 더 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연장된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 내내 도발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현재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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