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7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4월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굳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DB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정치적 입지 마련을 위한, 전당대회용의 계산된 행동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유 전 의원의 언행을 ‘말리는 시누이’로 비유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밤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유 전 의원이 정진석 위원장을 향해 “이재명의 덫에 놀아났다.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등 센 발언을 했다며 “이재명의 덫에 놀아났다고까지 말하면서 또 다른 말을 했다면 쓴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당 지도부가 조금 주의해서 우리 당의 진로에 어긋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는 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다가 ‘사퇴하라’, 더 나아가서 비판이 아니라 비난 수준으로 하는 건 잘되라는 것보다는 틈을 벌려서 나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그런 행동으로 비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그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 당내 반발이 있을 수가 있다”며 차기 당권 후보들인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유 전 의원 발언을 문제 삼은 것 등이 그 경우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1일 “유 전 의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정 위원장은 메시지의 진의를 모를 분이 아닐 텐데, 일부 문장 하나를 마치 급소라도 움켜쥔 것처럼 물고 늘어지고 사퇴까지 요구하다니”라며 “누가 보면 야당 강경파 정치인인 줄 알겠다. 당원들이 그런 정치에 실망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시킨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은 “자해행위가 되면 안 되는데 최근 유 전 의원 언급은 조금 과하다”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 대더니, 이제 유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하니”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언행에 대해 “정치적 입지와 관련시켜서 좀 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서 “원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다. 그런 것을 두고 내부 총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이런 어려운 국면에서 내부에서 공격하면 더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이 된다. 유승민 의원도 한번 돌이켜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자기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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