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尹 논란 발언’ 들어봤지만 명확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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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3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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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3/뉴스1 ⓒ News1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3/뉴스1 ⓒ News1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대해 “들어봤지만 저도 명확히 잘 모르겠다”며 “그렇다고 무슨 큰 일이 나서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윤 대통령의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막말 논란’ ‘한미 정상 간 48초 스탠딩 환담’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참배하는 일정을 건너뛰고 국장에 참석한 것에 “우리가 할 만큼은 충분히 했다”며 “제일 중요한 건 500명 정상이 모이는 국장, 그 현장에 있다. 대통령께서 충분히 참석하셨고 영국 정부도 굉장히 만족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스탠딩 환담’에 대해서도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에 대한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해 세계 시민들과 보조를 맞추고 글로벌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시간은 충분치 않았겠지만 하실 말씀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저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30분간 이뤄진 한일 정상간 ‘약식 회담’에 대해선 “정상 간 서로 나름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기대하는 것처럼 이뤄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거의 3년 만에 처음 만나 한일관계의 정상화, 복원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업무를 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만난 것도 “결국 하나의 회의실, 험블(humble)한 곳에서 만났다는 것인데 외교에서는 결례도 아니고 공식 방문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고 (본다)”며 “한일 관계의 좋은 쪽으로의 복원, 과거사 문제를 근접시키기 위한 정상들의 노력으로 유익한 회의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새 정부는 (한일 관계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쪽으로 개선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며 “우리의 안보, 경제 문제를 위해서도 과거사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순방 전 발표한 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어느 한 도시에 정상 600명이 모이면 사실상 지옥이다. 제일 붐빈 게 런던”이라며 “뉴욕은 9월만 되면 유엔총회 때문에 몇 백명이 모여 한 마디로 난리다. 그 정도로 어렵고 혼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거기에 ‘왜 우리가 할 걸 어렵게 하냐’고 사후적으로 항의할 수 있지만 결국 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가능한 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애로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건 제가 경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고물가, 고환율 등 경제 문제에 “엄중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특단의 대응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한 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의 전체적인 구조나 퍼포먼스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무역수지는 ‘용빼는 재주’가 없는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한 총리는 “경제는 긴 호흡으로 보면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국제경제 변동성이 많을 땐 정책 방향을 잘 잡고 국민에 잘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뜻에서 전체적인 정책은 (대내외적) 신임을 받도록 운용하자는 게 (회의에서) 당부한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한 총리는 태양광 등 전력산업기반조성사업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확대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상은 없다”며 “총리실 인력의 한계도 있어 (조사) 확대는 하겠지만 전수를 한다고는 확실히는 말하기 어렵다”고 한 발 물러섰다. 다만 “최대한 많은 숫자를 봐서 조치할 것은 하고 제도 개선할 것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오는 25일 열리는 고위당정협의에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관련한 예방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쌀값 폭락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일까지 작황 조사를 마쳐 그것을 기초로 농민을 어떻게 도울지 대처할 것”이라며 “당정에서 협의는 하겠지만 크게 결정할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을 참석하는 한 총리는 기시다 총리를 만나 “미래를 향해 좋은 관계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정도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무슨 특정 안을 갖고 협상할 상황은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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