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칠곡에서 노란색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불천위 제사를 올리는 사진을 공유했다.(왼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제례복을 입고 촬영하고 있다.(이준석 전 당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입었던 제례복과 ‘판박이’ 복장을 갖춰 입고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도산서원을 찾은 자리에서 노란색 두루마기에 갓을 맸는데, 이 전 대표도 같은 복장을 착용해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 종헌관으로 칠곡 석담종택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습니다. 에헴”이라는 글과 함께 노란색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채 제사를 올리는 사진 6장을 공유했다. 불천위(不遷位) 제례는 큰 공훈이 있는 조상을 영원히 모시기 위해 국가나 유림, 문중이 지내는 제사를 일컫는다.
눈에 띄는 것은 이 전 대표의 복장이다. 그가 입은 제례복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찾은 윤 대통령이 착용한 노란색 삼베 두루마기에 갓을 쓴 것과 같은 차림이다. 이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동일한 색상의 제례복을 입어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다. 이후 8일 다시 전국위를 열어 신임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는 해달 글을 올리고 30여분 뒤 다시 페이스북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신임 비대위원장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하나”라며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 하면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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