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집권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임명직이냐”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1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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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과 관련,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고 꼬집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나라 살림을 챙기는데 정신 없는 분이 집권당 내부 문제까지 도맡아 들여다보고 결정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물러났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정치에서 손 떼고 민생에 집중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이거늘 집권당 내부 사정에 직접 개입해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다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의 책임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시라”며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는다. 권력 장악, 정치보복 의도를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체제 전환을 둘러싼 내홍과 관련해선 “집권당 사정 때문에 지금의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더라도 국회 차원의 민생 대책은 조기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걱정스러운 건 이렇게 집권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 위기의 파고가 계속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더 답답하다”며 “물론 휴가가 휴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선 불안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재해 감사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결국 최근 감사원의 잇따른 표적 감사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원을 위해 진행된 감사였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고 단언했다.

우 위원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 발언에 대해 분명히 다시 해명해야 한다. 만약 이런 철학을 갖고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며 “감사원 독립성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고 기관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대통령이 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감사원이 존재한다는 식의 인식을 가진 분이 감사원장을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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