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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vs 안철수·장제원 감정싸움 격화…李 ‘간장’·安 “속 타나”·張 “무슨 소린지”

입력 2022-06-27 22:17업데이트 2022-06-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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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장제원 의원 간 감정싸움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간장 한 사발’ 글이 도화선이 됐다. ‘간장’의 당사자로 거론되는 안·장 의원이 발끈하면서다. 안 의원은 27일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 보죠”라고 응수했다. 또 다른 당사자로 언급되는 장 의원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이 대표와 제가 어떤 갈등이 있나”라고 무시 작전을 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할 말이 있는데 자기검열 하는 사람들과 타인의 압력으로 할 말을 못 하는 사람들,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 모두 다 ‘공성전’ 대상”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또한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安 “간장, 이해 안 돼…속 타나 보죠” 張 “무슨 말인지 몰라”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 의원의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후 이 대표의 ‘간장 한 사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말인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쓴 표현인 ‘간장’에 대해서는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속이 타나 보죠”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앞서 장 의원이 한 언론에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등을 두고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라고 쓴소리를 하자, 이 대표는 지난 24일 SNS에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이 대표가 올린 글에서 디코이(미끼)는 이 대표와 잇달아 충돌한 배현진 최고위원을, 간장은 인터넷에서 안 의원을 비하하는 단어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 의원을 지칭하는 합성어로 해석됐다.
반면 장 의원은 이 대표와의 갈등설을 고려한 듯 ‘간장 한 사발’의 의미를 묻는 말에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언론에 실명으로 당 상황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하자는 얘기”라고만 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와 제가 어떤 갈등이 있나”라고 되물은 뒤 “서로 (언급을 한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 저는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리위에 배후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은) 나한테 한 얘긴지 아닌지,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미래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의원 연구모임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한홍, 박성중, 이철규, 배현진 의원 등 친윤 색채가 짙은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한다. 이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혁신의 길을 묻는다’ 주제로 강연했지만, 친윤계 의원들의 결집이 더 두드러진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세 과시 여부에 초점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이 정진석 의원·권 원내대표 등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앉은 1열에 앉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안 의원이 당권 확보를 위해 친윤계 의원들과 보폭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윤핵관·안철수 겨냥 “익명 인터뷰 모두 공성전 대상”

안철수·장제원 의원이 ‘간장 한 사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뒤 같은 날 이 대표는 또 두 사람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재형 의원 주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해 “할 말은 있으나 자기검열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할 말이 있는데도 타인의 압력으로 할 말을 못 하는 사람들, 가까이는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 모두 다 공성전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는 2030 세대 관점에서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불공정 이슈를 공론화하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2년 전 모습과 지금의 큰 차이로 ‘공성전’을 들었다.
이 대표의 발언 중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익명 인터뷰로 자신을 저격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나 최근 안 의원 측근이 익명으로 비판한 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민감한 젠더·장애인 이슈를 언급하며 “많은 이슈들이 곪아서 터지기 전 우리가 공성전을 통해 해소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용기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이게 비겁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소통할 때 우리가 직접 감시 대상이 돼 검열되는 경우가 있고, 사회적으로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검열 같은 중대한 주제들, 문재인 정부 내내 겪어온 어려움, 불편함이라면 윤석열 정부에서 전면적으로 공성전을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젠더·장애인 문제를 덮어뒀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익명 인터뷰로 자신을 비판했던 ‘비겁한 사람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MBN 방송에서 “우리 당에 익명 인터뷰나 대선 때부터 당에 내부 총질이 많이 허용됐다”며 “제가 예를 들어 누구를 지적할 때 페이스북이나 언론에 공개적으로 말한다. 반대로 저를 지명하는 분들은 대부분 핵심 관계자나 중진의원들로 익명 인터뷰를 한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제기된 공격의 99%는 익명 인터뷰라고 한 이 대표는 “당 화합에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익명 인터뷰는 근절해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간장’ 발언이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지칭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면서 “그분들에 대해서 직접 타격하지 않고 우회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제 이름 걸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생각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같으면 나라 큰일 난다.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며 친윤계를 직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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