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의중, 친윤과 같으면 큰 일”…친윤계 ‘직격’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27일 18시 16분


코멘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진박(眞朴) 또는 진실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당을 완전히 헤집어 놓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었겠나”라며 당내 친윤(친윤석열) 세력을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친윤계의 생각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게(윤 대통령 의중과 친윤계의 생각) 같으면 큰일 난다고 본다. 그게 같으면 나라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실 때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진박 또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당을 완전히 헤집어 놓은 적이 있었다”며 “그게(진박의 행동)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었을까 아니었을까, 저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승리를 기점으로 당내 권력 다툼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준석 대(對) 친윤계’ 대립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이 대표는 친윤계가 윤 대통령의 의중과 반대로 당내 혼란을 초래해 국정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책임론’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쓴소리를 한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이 그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모르고 가셨겠나. 친윤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분들이 모여있다고 하니 가서 ‘너희는 대통령 바라기다’라고 하고 온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간장 한 사발’이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표현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간장이라는 표현이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지칭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렇게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익명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공세를 하는 당내 세력을 향해서는 “비겁한 사람들”이라며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저는 간장이라는 발언을 제 이름을 걸고 하는데 반대로 저를 공격하는 분들은 본인 정치를 숨긴다”며 “대선 기간에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저를 저격하는 기사가 계속 나왔다. 비겁하기까지 한 것이다. 사람들이”라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2022.6.27/뉴스1 © News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2022.6.27/뉴스1 © News1
이 대표는 장제원 의원이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당 내홍을 질타한 것을 거론하면서 “제가 배현진 최고위원과 악수를 했니, 안 했니 이야기가 나올 때 (장 의원이) 제3자적 관점에서 갑자기 그들을 혼내러 나타난 사람처럼 발언하더라”며 “저는 ‘이건 무슨 상황이냐’(황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친윤계가 왜 이준석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걸 제가 묻고 싶다”며 “사실 권력이라고 하는 것을 그분들이 향유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면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하시면 된다. 이런 익명 인터뷰와 허위사실이 아니라”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전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프레임 씌우기, 타박하기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웃는 얼굴로 악수하러 다가오는 것,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제가 강하게 배척한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이 당 혁신위원회를 두고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하다가도 대통령을 들이받아서 지금 우리 당에 와서 정치를 하는 분”이라며 제가 그런 분에게 미주알고주알 사조직화한다는 것은 그분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을 놓고 진실공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수위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몇 번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특정 시점에 특정 의도를 가지고 만났다, 이런 것은 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전화 소통’을 자주 하고 있다면서 ”저도 여러 대통령이나 큰 지도자들을 모셔봤지만 (윤 대통령은) 소통이 굉장히 잘 되는 분“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도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 중에서 기밀을 요하는 것이든지, 언제 만났다 어디서 만났다 이런 것들은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윤리위가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징계안을) 판단한다면 저는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윤리위가) 수사결과를 보고 (심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금은 오히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덕분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난해 12월, 올해 1월 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곧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윤리위가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징계 심의에 착수한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권한으로 윤리위를 징계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권한으로 따지면 당대표는 윤리위를 해산해버릴 수도 있다“면서도 ”애초부터 저는 그걸(권한) 쓸 생각도 없고 언급도 안 했는데, 누가 자꾸 스멀스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에 대한 이미지 공격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