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과 최고위 인선 갈등에 “문제 만든 사람이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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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7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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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7일 당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 연일 충돌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만든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문제를 만든 건 아니지 않나. 제가 풀 그런 의무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이후 국민의당 몫으로 배정된 최고위원 2명에 국민의힘 소속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건 벌써 두 달 전에 합의가 된 내용”이라며 “추천을 한다는 것이 합의된 것이지 추천한 사람을 심사한다는 것을 합의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가 국민의힘에 있는 최고위원들을 심사할 권한을 가지는 게 정당한 도리 아니겠나. 그걸 요구한 적은 없다. 서로가 추천한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제가 당대표였기 때문에 결정해서 추천을 했지만 지금 당직이 없는 상태에서 추천을 번복한다면 마치 소급입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점식 의원을 추천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보면 재선 의원이 최고위원회에 아무도 없다”며 “초선이나 다선뿐만 아니라 재선도 최소한 한 사람 정도는 들어가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당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추천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고위원을 2명 모두 인선할 경우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며 1명만 임명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그 이야기는 벌써 두 달 전에 나왔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정도도 미리 점검을 안 했다면 그건 당이 부끄러울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당헌·당규를 면밀히 살펴보면 안 바꿔도 되는 방법이 있다는 분들도 있다”며 “아마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제 여당이 됐지 않나. 야당 때와는 다르게 국가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진 정치세력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이것을 헤쳐 나갈 책임은 여당에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가장 긴장을 할 것은 정부와 당대표”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한 명이고 두 명이고, 이 사람은 안 된다, 저 사람은 안 된다’ 이건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라며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머리를 짜내서 방법을 찾는 것이 임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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