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다룰 윤리위원회 심의 일정을 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이 대표는 윤리위가 언론플레이로 자신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고 윤리위 측은 일정 연기를 요청했던 건 이 대표 측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17일 YTN 라디오에서 윤리위 개최 날짜가 정확하지 않다는 질문에 “저도 되게 당황스럽다”며 “저도 22일이니 24일이니 하는 얘기를 공식적으로 들은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 알게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는 경향신문인가 어떤 언론에서 27일이라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그걸 보고 27일 얘기를 하니까 윤리위에서 갑자기 ‘어떻게 알았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도 언론을 보고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궁금한 게 우리 윤리위 운영 규칙에 보면 밖에다 윤리위 운영 세부사항들을 얘기하지 못 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어떤 윤리위원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언론에, 제가 파악하기는 한 분인 것 같은데 계속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것 자체도 윤리위가 개최되면 따져 물어야 한다고 본다”며 추후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
‘윤리위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윤리를 다루겠다는 건지도 잘 이해가 안 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윤리위가 오히려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가 24일에서 27일로 또 늦춰졌다고 한다”며 “진짜 이렇게 길게 끌 일도 아닐뿐더러, 저는 빨리 빨리 신속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반면 윤리위 관계자는 “날짜는 전혀 논의된 게 없다”면서 “이 대표가 허무맹랑한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윤리위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윤리위원들을 접촉하면서 6월 2일은 지방선거 이후라 안 된다고 사정해서 연기된 건데 지금 와서 왜 윤리위를 이렇게 질질끄냐고 말하는 건 정말 황당한 얘기”라며 “이 대표가 윤리위 언론플레이를 말하는 건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했다.
이 위원은 “우리가 관련해서 ‘윤리위에 대해 정치적인 얘기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입장문도 내려고 했는데 당에서 못 내게 막아버렸다”며 “윤리위에 대해 자꾸 정치적으로 감놔라 배놔라 얘기를 하면 윤리위의 공정한 진행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리위 날짜가 정해지지 않는 데 대해선 “윤리위원장이 어제 귀국하지 않았나”라며 “위원장이 출국하기 전에 징계 심의 대상자들에 서면 소명서를 어제까지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사무처에서 공문도 안 보낸 것 같다”며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전날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윤리위의 윤리위 심의 일정이 속도를 낼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