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강병원 “역사적 사명 맡겨지면 못 피할것”…당권 도전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4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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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젊은 세대 등장, 파급력 다를 것”
재선 의원들 15일 토론회·16일 간담회 개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1970년대생을 중심에 세우자는 ‘세대교체론’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97그룹 의원들이 당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71년생 재선 국회의원인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14일 KBS라디오에서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또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

강 의원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이재명 후보나 무슨 친문 대표주자나 586의 대표주자가 (당 혁신안을) 얘기한다 그러면 여전히 저 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비치지 않겠는가”라며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이렇게 한번 우리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면 국민들께 다가가는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고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시 ‘97그룹’인 또 다른 재선 의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70년대생 역할론에 대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고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길”이라며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변하고 있다는 희망을 주려면 변화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세대교체 논의를 주도해온 재선 의원 그룹은 15일 공개 토론회를 통해 당 쇄신 방향과 대선 및 지방선거 평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친명 김병욱 의원과 친문 신동근 의원이 각각 주제 발표를 맡았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와 16일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종합해 비대위에 입장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명 진영에선 세대교체론이 사실상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한 의도로 보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수도권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변화가 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도 “다만 지금의 70·80년대생 의원들이 어떤 시대정신을 갖고 어떤 가치를 대변하는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친명 의원은 “이 의원이 여러 의견을 들으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보다 젊은 의원들과 경쟁하게 된다면 이 의원도 본인이 나서야할 명분에 대해 답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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