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8일부터 1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새 외무상에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임명했다. 대남 사안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에는 리선권 전 외무상이 임명됐다. 한미와의 긴장 국면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히려 북한의 대외 사안에 관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전진배치된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단행된 대대적인 인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이 새 외무상으로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처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이뤄졌으며, 북한은 11일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새 외무상에 임명된 최선희는 지난 2018년 남북미 간 비핵화 협상 때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인사다. 그는 미국과의 소통을 담당하면서 주요 계기 때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비핵화 협상 전면에서 활약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을 때도 평양에 복귀한 뒤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열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도 담화를 내 “미국이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는 등 계속 대미 창구로 활동하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이 사실상 2019년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한 상황에서 최선희의 외무상 임명은 주목할만하다. 북한이 중장기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노동당의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에 리선권 전 외무상을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처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이뤄졌으며, 북한은 11일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북한은 대남 사안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는 리선권을 임명했다. 그는 대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협상의 전면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비핵화 협상으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맡아 통일부와의 대화를 총괄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전격적으로 외무상에 발탁되면서 배경을 놓고 각종 분석이 오가기도 했는데, 이후 2년여간 한 번도 정치적 입지 변화 없이 외무상 업무를 수행하다 다시 대남 총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지난 2018년 대대적인 비핵화 협상에서 대미, 대남 대화에 깊이 관여했던 두 인사의 전진 배치는 한동안 강경으로 일관했던 북한의 대외사업의 중장기적 전략 변화를 예상하게 하기도 한다.
다만 각 분야별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인사들의 전진배치로 당장은 북한의 대외전략의 셈법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이 외에도 당 중앙위원회 및 정치국과 군 고위급 인사들도 일부 교체하는 등 전반적인 인선을 이번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단행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최측근 인사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당 조직지도부장을 겸하게 됐다. 그는 노동당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당 기강 확립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관련 업무를 모두 아우르게 돼 ‘최고 실세’ 중 한 명임이 재확인됐다.
전임 조직지도부장인 김재룡은 당 비서로 ‘승진’했다. 그는 각종 당 사업의 검열을 책임지는 당 중앙검사위원장에도 임명되면서 역시 김 총비서의 신임을 받는 인사임이 재확인됐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격인 군 총참모부의 수장인 총참모장에는 리태섭 사회안전상이 임명됐다. 새 사회안전상에는 박수일 제1군단장이 임명됐다.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군의 기강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장이 됐다. 새 국가보위상에는 그간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리창대라는 인사가 새로 기용됐다.
북한은 당 경제부장도 교체했다. 전현철 당 경제정책실장이 새 경제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입지가 상승되기도 했다.
무기개발에 관여하는 당 군수공업부장에는 조춘룡이 새로 임명됐다. 그는 과거 북한의 ‘군수 경제(제2경제)’의 핵심인 제2경제위원장을 맡았던 인사다.
지난해 당의 주요 고위직에서 내려오면서 실각설이 돌기도 했던 박태성도 당 비서로 임명되면서 완전히 입지를 회복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당 대회에서 선전선동 담당 비서 및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으나 한 달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면서 실각설이 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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