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측 “김은혜가 단일화 무시” vs 김세의 “정치 퇴물이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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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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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 차명진 전 의원 ‘강용석 역적론’ 반발
“국민의힘 내 자강론자들의 ‘뇌피셜’”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는 반박
“단일화 추진했는데, 강용석 핵심 관계자가 반대”

지난달 23일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왼쪽부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황순식 정의당,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3. 국회사진취재단
지난달 23일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왼쪽부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황순식 정의당,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3. 국회사진취재단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0.15%포인트 차로 패한 것을 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보수 성향 강용석 후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후 ‘보수 후보 단일화’를 망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김 후보 패배 책임인가. 강용석과 일당들? 국민의힘 내 자강론자들의 ‘뇌피셜’”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을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으나 개무시당했다”며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남남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단일화 이야기를 오래 끌어서 자유우파 지지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고 있던 표도 빠져나가게 했다. 그게 후회스러울 뿐”이라며 “그런데도 아직 김 후보 패배 책임을 강 후보에게 돌리는 사람이 있다면 논쟁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자유우파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에는 환경 요인과 준비 부족으로 (득표율) 1%에 머물렀지만 다음 총선에선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2021.9.9. 뉴스1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2021.9.9. 뉴스1

이에 대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는 자신이 직접 단일화 협상에 나선 사람이라며 차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저는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 간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추진했던 사람”이라며 “강용석의 명예회복 이외에는 어떠한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강용석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제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반대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 몰래 제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무엇보다도 결정적 인물은 다름 아닌 정치 퇴물이다. 강용석 소장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김 대표가 언급한 ‘정치 퇴물’은 차 전 의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 대표는 김은혜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관계자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며 “이 분은 무조건 이준석이 모르게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이준석은 강용석과 단일화를 반대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김은혜 캠프가 이 대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김은혜 vs 김동연 대결이 초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해서 강용석 캠프와의 결별을 선언해가면서까지 열심히 싸웠지만 제가 추켜세웠던 사람들이 제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면서 “제가 덕이 부족해서 그렇다. 그 누구도 사죄의 말을 하지 않고 있기에 저라도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수원 SK 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당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2.5.9. 인천경기기자협회 제공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린 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수원 SK 브로드밴드 수원방송에서 당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2.5.9. 인천경기기자협회 제공
한편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49.06%), 김은혜 후보는 281만8680표(48.91%)를 기록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 밤새 접전을 벌이다 오전 5시경 역전당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8913표에 불과하다.

강용석 후보는 5만4758표를 기록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석패하는 데 강 후보의 득표율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은혜 후보가) 이기는 거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은 쓰리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강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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