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9% 역대 2번째 저조… “대선 3개월만에 또 치르다보니 관심 ↓”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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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치러진 8번의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잠정 집계됐다. 1995년 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2002년 지방선거(48.9%)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투표율이다. 직전의 2018년 지방선거 선거(60.2%)와 비교하면 9.3%포인트 낮은 수치로, 2010년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기도 하다. 앞서 올해 3·9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이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된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체육관에 마련된 범어1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2.6.1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된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체육관에 마련된 범어1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2.6.1 뉴스1
유독 낮은 투표율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선 3개월 만에 또 다시 치르는 선거라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거치며 세대별 진영별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중도 표심이 발길을 돌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최근 사전투표가 선거일 투표의 분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8.5%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광주가 37.7%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내에서 명암이 갈렸다. 광주의 경우 광주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광주시의원 절반 이상이 민주당 단독 후보로 출마하는 등 무투표 당선이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의 투표율은 43.2%로,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집계됐다. 전남에 이어 투표 열기가 높은 지역은 강원(57.8%), 경남(53.4%), 서울(53.2%) 순이었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55.6%로 지방선거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3·9 대선 주자였던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의 경우 60.2%를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고, 인천 지역 전체 투표율(48.9%)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나선 경기 성남분당갑의 투표율도 63.8%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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