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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오른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준석 “제주도 관광 말살”

입력 2022-05-27 15:34업데이트 2022-05-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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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이어진 李논쟁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주도 관광 말살”이라며 4가지 근거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대체 공항도 인근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과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과 공항동에 있으며, 김포공항 활주로 일부는 인천 계양구 땅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거듭 이 같은 공약을 밝히고 지상 고속철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는 “김포공항은 과학의 발전과 탈석탄 시대 앞에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고속열차로 2시간 반 이내 거리의 단거리 국내선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될 만큼 탈탄소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한창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상 고속철은 비행기에 비해 훨씬 탄소 배출도 적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 김포공항의 기능을 분산해 이전하고, 인천공항으로 통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9호선을 인천공항철도와 직결하고,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GTX-D Y노선을 추진한다면 서울시민의 인천공항 접근성 문제도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인 26일 ‘OBS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폐지되는 국내선 기능은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그 근거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계양구을 후보자 토론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이렇게 제주도 선거를 도와준다”며 “왜 계양 선거에서 갑자기 제주도 관광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발상의 선언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정신이 없나 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거점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승객에게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지난 1월 대선 후보 당시 ‘장기적 검토사항이지만 전국을 KTX로 조밀하게 연결하고 제주도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했었다”며 “결코 제주도 관광산업이 고사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사람들 말실수가 아니라 확신범들이다. 제주 관광산업을 절단내려고 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준석 “김포공항 바로 밑에 부천 대장동”, 김태우 “궤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2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한 말이 왜 제주도 관광 말살인지 정리해 보겠다”며 이유를 나열했다.

우선 이 위원장이 언급한 ‘수직이착륙(Vertical Take-off, Vertical Landing) 여객기’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 탄도미사일도 아니고 민항기에 수직이착륙을 구현할 이유가 없다”며 “보통 갑판 크기가 아주 제약된 항공모함 정도에서나 단거리 수직 이착륙(STOVL) 정도를 이용하고, 그렇게 비효율적인 연료소모를 해가면서도 전투목적으로 필요하면 쓰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에 해리어 타고 가라는 소리”라며 “수직이착륙 여객기도 안 나왔는데 그럼 공항 이전은 언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환경 문제를 거론한 이 위원장의 발언에 “같은 비행기를 김포에서 띄우면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인천에서 띄우면 이산화탄소가 안 나오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비행기 타고 가라고 하면 상계동 사는 4인 가족 기준으로 교통비만 10만 원가량 추가되고 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 추가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제주도 관광 가는 사람이 확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바로 밑에 있는 지역 이름이 공교롭게도 부천 대장동이다.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 ‘제2의 판교’라고 이야기하는데, 판교 대장동과 묘하게 오버랩된다”며 “잘못된 상황 파악을 통해 낸 공약은 빨리 철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포공항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역시 “공약마다 궤변”이라며 “비행기 수직이착륙이 상용화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모르고, 만약 실현된다면 도심 접근성이 큰 김포공항 같은 도심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반박했다.

또 이 후보가 지역 발전 걸림돌로 거론한 고도 제한에 대해서는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경기 부천시는 이미 지난 2010년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해 2024년 국제기준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반박글. 페이스북 캡처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관련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의 발전을 위해 김포 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도 있는가 하면 “전 세계 항공 노선 중에 가장 붐비는 게 김포와 제주도를 오가는 노선인데 그걸 없애자는 거냐”라는 등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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