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공무원’ 만나 소통행보…尹 “건배사 하면 술은 언제” 웃음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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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6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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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Z세대(2030) 청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선물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6/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Z세대(2030) 청년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선물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6/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첫 정식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했다. 탁상행정을 벗어나 세종시 공무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하겠다던 후보 시절 약속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 사이 활발한 소통을 당부하는 한편 스스로도 국무위원들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에서 일하는 젊은 세대 공무원들을 만나서는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한 새 정부 국무회의를 열었다. 새종청사에서 개최한 첫 국무회의다.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도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고 운을 떼며 국무위원간 활발한 소통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한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된 ‘국민통합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과 관련해 “각부처는 새롭게 출범하는 국민통합위원회와 적극 협력해 국민 통합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아울러 국무위원들께서도 부처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를 보고 일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총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윤 대통령은 세종청사 사무실로 이동해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직접 만났다.

하트 모양의 초가 꽂힌 케이크에 이어 ‘국정운영 홈런 치라는 의미’가 담긴 야구방망이를 선물받은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야구 스윙 자세를 해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운영실 직원으로부터 국정운영 홈런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야구 방망이를 선물받은 뒤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6/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운영실 직원으로부터 국정운영 홈런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야구 방망이를 선물받은 뒤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6/뉴스1
윤 대통령은 빨간색 권투장갑 한 벌을 선물받고 공무원과 한 쪽씩 나눠낀 뒤 “이거 하니까 선거운동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 때 했던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도약하는 것, 규제 혁파, 경제조정실 파이팅”을 외쳤다.

비슷한 시각 세종청사 컨벤션센터에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공무원 40여명이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2030 공직자, 대통령을 만나다’가 적힌 뒷걸개 앞에서 대기하던 청년 공무원들은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윤 대통령은 화답하듯 6개 테이블을 돌며 공무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여러 부처의 사무관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고 기쁘다”라고 했고, 현장에는 다시 한번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라는 큰 배가 대양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또 여러분들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밀어드리겠다”며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큰 성과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손님들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 보니까 아주 마음도 편하고, 여러분께서 열심히 해주시면 이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청년 공무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직무상 경험 등을 묶어서 펴낸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제목의 책자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책을 펼쳐보다가 ‘건배사’ 부분이 나오자 “난 건배사는 별로 안 좋아한다.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고 말해 다시 한번 큰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MZ세대 공무원들과 점심식사까지 함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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