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격식 없는’ 스타일…모두발언 생략·도시락 오찬·출근길 질답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1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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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수석회의 모두 발언, 영역별 칸막이 등을 없애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출근길 취재진 질문을 자연스럽게 받고 답하는 등 이전 대통령에서 볼 수 없던 ‘격식 없는 스타일’로 집무를 시작했다.

11일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한 윤 대통령은 청사 1층 로비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근길에도 종종 보여줬던 모습이지만 대통령 신분으로 자유롭게 질답을 주고 받는 경우는 역대 대통령 중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기존 청와대 체제에서는 대통령과 취재진이 일하는 곳이 분리돼 있어 언론과 대통령이 직접 대면하는 일은 기자회견이나 청와대 경내 초청 행사 외에는 없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첫 출근 소감’을 묻자 “특별한 소감이 있나. 일해야죠”라고 했다.

또 질문에 없던 취임사를 스스로 거론하며 “어제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는 분이 있는데, 그건(통합)은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정치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라고 직접 나서 해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격식 없는 스타일은 집무실에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 전 “무슨 요식 절차에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며 “여기가 무슨 법정 개정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해 참모진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오늘 하루만 풀단에서 찍는 거로 하고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좀 하자”고 제안했다.

또 “오늘은 좀 (취재진이 사진과 영상을)찍는다고 하니 오늘 하루만 이렇게 하고 편하게 합시다. 다음부턴 이런 거(모두발언) 없어 이제… 너무 점잖게 하지말고”라고도 했다.

회의 안건과 관련해서도 시의적절한 현안이 있다면 담당 영역에 한정하지 말고 여러 주제를 던져 자유롭게 토론하자는 제안도 곁들였다.

대통령이 회의실에 입장하기 앞서 참모진이 먼저 도착해 대기하고 도열후 착석, 회의를 하는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회의 형식 파괴 제안에 대해 참모진들이 오히려 당황하기도 했다고 한다. 회의 형식은 자유로웠으나 물가, 경제 위기 등 현안 논의가 시작되자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였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참모진들과 집무실에서 둘러 앉아 전복죽으로 도시락 오찬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두발언은 앞으로 없앨지, 아니면 발언은 하되 비공개로 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형식에 얽매여 순서 돌리듯 의견을 내는 그런 방식은 이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참모진들 사이에서도 처음 만나는 낯선 분위기였는데 대통령이 먼저 편하게 임하니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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