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얽힌 전·현직 대통령 한자리에…尹 인사에 웃으며 화답한 文·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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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권력 교체가 이뤄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선 2017년 탄핵으로 얽힌 전·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윤 대통령 내외와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단상 가운데에 나란히 앉았고, 박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뒤편에 자리가 마련됐다.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장에 도착해 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단상에 올라와 가장 먼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아 인사했다. 윤 대통령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문 전 대통령은 웃으면서 악수 청했고, 두 사람은 약 2초간 짧은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문 전 대통령 내외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네 차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허리 숙여 인사하고 김건희 여사를 소개했다. 보라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햇빛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채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자녀인 재헌 소영 씨,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전직 대통령 가족들에게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윤옥 여사와 이순자 여사는 박 전 대통령 자리를 직접 찾아가 인사를 청하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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