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통령 만난 文 “북핵, 대화·외교로만 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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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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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만나 현 정부가 추진한 ‘신남방정책’으로 인해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할리마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했으며,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는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 본관에서 할리마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5월10일)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2018년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했을 때 아주 좋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오늘 한국에서 대통령님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환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이번에 한국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또 저에 대해 회동을 제안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아세안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격상시키기 위해 신남방정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고, 임기 마지막 날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싱가포르 대통령님과 마지막 공식 일정을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재임 중 대통령님과 함께 한-싱가포르 양국관계, 또 한-아세안 관계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할리마 대통령은 이에 “2018년 대통령님께서 국빈방문해주셨을 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당시 디지털 협력이라든지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를 했고 이러한 협력 성과들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한-싱가포르 양자 관계를 격상시켜 주시고 협력을 강화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협력이 계속 증진됐다. 작년 양국 간 교역이 26% 증가했고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협력의 성과들이 앞으로 기업과 사람들 간의 협력을 더 증진시켜 나가는 데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할리마 대통령은 “대통령님이 처음 시작하신 신남방정책은 한-아세안 국가들 간 협력을 강화하는 아주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인도도 포함해서 신남방정책을 추구해왔는데, 이것은 교역이라든지 공공보건이라든지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 있어 새로운 협력의 분야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할리마 대통령은 또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을 싱가포르 입장에서도 굉장히 주의 깊게 지켜봐 왔다”며 “싱가포르는 교역이라든지 투자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양국 간에, 또 역내 국민들의 웰빙, 복지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반도 상황에 대한 대통령님의 고견을 여쭙고 싶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생각도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할리마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싱가포르가 코로나 접종 상호인정, 여행안전권역 등을 통해 한국기업이 싱가포르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의 과제는 인적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국이 가입을 추진 중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을 통해서도 양국 교역 및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디지털 선도국가인 싱가포르와 디지털 분야 협력을 강화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하며 “싱가포르와 한국이 최초로 타결한 디지털동반자협정(KSDPA)의 정식 서명과 한국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할리마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 대국이자 디지털 분야 선도국으로 한국의 CPTPP과 DEPA 가입은 여타 회원국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싱가포르와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임 기간 중 할리마 대통령과 함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온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할리마 대통령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싱가포르 측에서는 테오 주한대사와 리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힌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우리 쪽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이 자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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