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마지막 퇴근길… “성공한 전임 대통령 되도록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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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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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퇴근길 환송 이벤트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걸어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걸어 나오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를 나서며 마지막 퇴근을 환송하는 지지자들에게 이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파란색 모자와 풍선 등 문 대통령의 응원 도구를 챙겨온 지지자들은 이날 청와대로 운집해 “문재인” “감사하다” “사랑해요” 등을 연호하며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환송 행사가 진행되는 분수대에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슈퍼스타’ 노래와 함께 카드 섹션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닌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별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작별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 선도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었느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여사에 마이크를 건넸다. 김 여사는 “대통령님과 함께 마음 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습니다”라며 “가정에 평화와, 어린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마친 뒤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만 자정까지는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튿날인 10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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