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참가한 한국계 미군, 17년 전 헤어진 동생 찾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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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CCPT)에 참가한 한 미군이 한국에서 17년 전 헤어진 동생을 만나 화제다.

왓슨(41) 미 해군 예비역 대위(Man H. Watston, 한국 이름 허만향)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 증원 요원으로 한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왓슨 대위는 가정 사정으로 1997년 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였고 동생(82년생, 한국 이름 허영희)은 14세였다. 2005년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연락이 끊겼다.

왓슨 대위는 예비역 신분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전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에 참여한 왓슨 대위는 2작전사 연합공병작전실 연락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왓슨 대위는 공병처장(준장 현대중)에게 ‘동생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중 준장은 직접 대구 수성경찰서 민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수성경찰서 민원실 가족 찾기 담당자인 정휘원 경위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동생 국내 연락처를 확인했다. 연락처는 지난 27일 현 준장을 통해 왓슨 대위에게 전달됐다.

옆자리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김진원 소령은 왓슨 대위와 함께 수성경찰서 민원실까지 동행했다.

마침내 왓슨 대위는 지난 28일 훈련 종료와 함께 2작전사령부에서 동생 허영희씨를 만났다.

왓슨 대위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짜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애써주신 2작전사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공병처 김진원 소령은 “훈련 기간 동안 함께 고생한 왓슨 대위가 동생을 결국 찾아 정말 기쁘다”며 “이렇게 서로 진심어린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한미 동맹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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