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판단 미스 죄송”…이준석 “權 중심으로 일치단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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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수위에 올랐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책임론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협상을 주도한 권 원내표를 두고 국민의힘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사퇴설까지 제기된 상태였다.

권 원내대표가 중재안 재협상을 공식화한 25일 당 내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교감 없이 권 원내대표가 합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26일 오전까지도 권 원내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쏟아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가 ‘차악을 선택한다’라는 논리로 어려운 협상을 하셨다”면서도 “저희가 (22일 여야 합의안을 추인한) 의총에서 동의를 받는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에둘러 권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심상치 않은 책임론 속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법 처리과정에서 저의 판단 미스와 여론악화로 인한 부담을 당에 지우고 의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그러자 이어서 발언대에 선 이 대표는 “저도 공천이니 지방선거 기획이니 다 내려놓고 검수완박 문제의 맨 앞에 서겠다”며 “이 사태의 책임은 오롯이 우리 모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이 바라지 않는 검경 수사권조정을 막아내길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는 윤 당선인의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이 가장 먼저 발언권을 신청했다. 평소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던 이 의원은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통해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검수완박 법안을 비판했다고 한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상 권 원내대표를 재신임해달라는 윤 당선인의 뜻을 이 의원 등이 전한 게 아니었겠느냐”며 “이후 권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묻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도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 협상을 이어가줄 것을 당부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22일 여야 합의상황을) 당연히 확인하고 청취했다”라면서도 ”당연히 합의 과정과 결정,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나눈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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