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검수완박, 오늘 중 법사위 심사…국회의장 좌고우면 말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두고 “오늘 중에 법사위 심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국민 앞에 약속한 중재안을 준수하기 위해 어제 늦게까지 법사위 법안소위를 열고 검찰청법·형사소송법에 대한 조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국회의장께서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중재안을 최종 수용한 정당의 입장에 서겠다고 약속했고, 어렵게 여야가 의총을 거쳐 추인한 중재안의 무게를 잘 아시는 만큼 이제 본 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재안의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여야 합의가 윤 당선인의 뜻에 따라 무효가 된다면 이는 중대한 헌법가치 훼손”이라며 “윤 당선인 측은 뒤로는 국회 합의 파기를 종용하며 정치권에 헌법가치 수호를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당선인은 헌법 위에 있단 말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취임도 전에 당선인 출장소 역할을 자처할 게 아니라 합의한 법안 처리에 지금이라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재안 합의 당일인 지난 22일 “최악을 피했다”는 명분으로 중재안을 반대하는 지지층에 이해를 구하고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지속됐다. 이후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다수의 당내 의원들이 검수완박 반대 입장을 펼치며 중재안 재논의에 목소리를 싣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