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성동에 주문 안해…검수완박 중재안 당시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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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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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6일 여야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할 당시 윤 당선인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합의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권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중재안을 마련할 당시 윤 당선인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교감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미묘하다”면서 “(윤 당선인이) 당일 부산 민생 일정 중 전화 통화를 통해 잠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불과 10여 일 뒤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정국을 운영해가야 하는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몰랐다고 할 수 없다”며 “(윤 당선인이) 상황은 청취하고 확인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합의 과정과 결정의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잘 해주실 것이라 말씀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국회 상황, 특히 향후 집권 여당이 돼야 할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것이지 어떤 개입이나 주문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영종하늘문화센터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함께 인천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주문한 게 아니라면 당이 알아서 행동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그렇다”며 “집무실 이름은 청와대 인용해서 말하면 정당은 청와대의 뒤처리를 하는 곳이 아니다. 국회는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 정당이 여론에 부합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논의를 하는 중에 여러 갈래의 말이 나오기도 하고, 지금과 같은 ‘합의 재논의’가 부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 대변인은 전날 권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가) 잠시간 방문하셨고 말씀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두 분께서 나눈 말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대변인을 통해 중재안에 대해 ‘중지를 모아달라’는 뜻을 전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은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다’, 또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헌법 정신을 크게 위배하는 것이고 국가나 정부가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할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검찰총장 사퇴할 때 말한 것과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회동해 중재안 처리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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