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파행…국민의힘 “겨울에 산딸기 구해오란 격”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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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5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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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이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청문회 보이콧(거부)에 나서면서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오란 격”이라며 “발목잡기 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과 정의당 인사청문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호영·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국무총리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이 개회 후 7분 만에 퇴장하자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총리 인사청문회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복귀를 요청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한 후보자에게) 요청한 자료가 1090건”이라며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세 분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요청된 자료 건수가 200~300건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려 3~4배 많은 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후보자께서 부친과 모친이 돌아가신 지 40여년이 지났는데 두 분의 부동산 거래내역 일체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있고,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1970년부터 받은 공금내역 일체를 달라 요구하고 있다. 50년 전 급여 내역을 어떻게 집에서 다 보관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모든 출장기록을 다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건 불가하기 때문에 없음이라고 답변하실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민주당의 자료 부실 주장을 반박했다.

전주혜 의원은 “민주당이 요청한 여러 자료들을 보면 ‘겨울에 산딸기 구해오라’는 것처럼 답변이 불가능한 제출 요구가 많다”고 비꼬았다. ‘영업 비밀’을 이유로 김앤장 활동내역을 미제출한 데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란 건 후보자가 동의해서 될 게 아니다. 이건 김앤장에서 오히려 영업 비밀 이유로 제출 못 하는 거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 때문에 증인채택도 돼 있어 내일 증언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애 의원은 “특히 후보자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쳤다. 그럼 최소한 2007년 4월 이후 자료 요구하는 것이 국민들 보시기에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생각에 이르지 않을까”라며 “그 이외는 발목잡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의원은 “참담하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의를 뒤집고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50년 임금 내역을 제출하라며 사실과 다른 걸로 국회를 파행시켰다. (민주당은) 무엇이 두려운지 다수당 검수완박 밀어붙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인사청문위원장은 개회 39분 만에 정회를 선언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시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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