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신형 유도무기 조만간 추가 발사할 듯… 한미, 관련첩보 입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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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게 쏴 요격 회피 검증, 핵 실어 KN-23과 ‘섞어 쏘기’ 우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함흥 일대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시험발사를 지켜보면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시를 내리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함흥 일대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시험발사를 지켜보면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시를 내리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16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단거리탄도미사일)를 조만간 추가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신형 유도무기의 재발사를 준비하는 정황과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며칠 안으로, 늦어도 이달 중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군은 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19일 “더 낮은 고도로 비행거리를 늘리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16일에 쏜 신형 유도무기는 정점고도 약 25km로 110여 km를 날아가 원산 앞바다의 섬에 떨어졌다. 앞서 1월 27일에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정점고도(약 20km)에 이어 2019년 이후 발사된 탄도미사일 가운데 두 번째로 낮게 날아간 것이다. 정점고도가 낮을수록 레이더 탐지와 지대공미사일 요격을 피하기가 수월하다.

북한은 유사시 전방지역 아군 부대와 서울 등 수도권에 대규모 기습 핵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신형 유도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위협을 실증하려면 한미 방공망을 돌파하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최대 사거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낮게 비행하도록 신형 유도무기의 추진·제어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향후 4,5차례 이상의 추가 발사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KN-23과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 초대형방사포(KN-25) 등 기존의 대남타격무기들도 비행고도를 낮추는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유사시 전방지역에 밀집 배치한 방사포(다연장로켓) 등 대규모 장사정포 전력과 함께 전술핵을 실은 대남타격무기와 신형 유도무기를 ‘섞어쏘기’할 경우 한미 요격망이 아무리 촘촘해도 완벽한 방어가 힘들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전방지역에 전술핵을 장착한 단거리 공격무기를 다량 배치해 아군 지휘부와 수도권을 ‘핵인질’로 삼으면 유사시 한국이 어떤 반격도 못할 것이라는게 북한의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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