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측 최진석, 尹 내각 비판…“朴·MB 사람들 그대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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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3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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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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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과 공동정부를 선언했던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들을 내각에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정부는 앞으로 어떠할까?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구성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니다”며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그는 “새 정부 권력에 매우 이질적인 힘이 하나 포함돼 있다. 안철수”라며 “이질적인 안철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박근혜 이명박 정권의 재판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다. 안철수의 능력 여부와 상관 없이 송곳이라는 점 하나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자칭 폐족들 사이에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 송곳을 알아보고 허용하는 정도의 내면을 갖기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의 크기가 지켜주지, 목소리의 크기가 지켜주지 않는다. 내면이 커야 각성할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안 위원장과 대선후보 단일화 담판 회동을 하며 “종이쪼가리 뭐가 필요하겠나. 나를 믿어라, 나도 안 후보를 믿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각성하자.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도 각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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