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한동훈 법무 지명 반발에 “尹, 칼 거두고 펜 쥐여준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3일 16시 16분


코멘트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13일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검사장이 지명된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칼을 거두고 펜’을 쥐여 주었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무척 아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아끼는 것”이라며 “아끼기에 칼을 거둬들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아마 한 검사장은 검찰에 남아 못 다 이룬 검사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검사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중앙지검장, 아니 검찰총장의 꿈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펜을 맡겼다”며 “지난 20년간 검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수사지휘권이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내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닌 대국민 인사테러”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입만 열면 공정·상식의 나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실이 생겼고 상상을 초월했다”며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고 측근을 내세워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수원 27기인 한 후보자의 임명은 검찰의 관행상 김오수 검찰총장 등 윗기수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한 후보자를 정점으로 한 검찰의 윤 당선인 직할 체제로의 전면 개편을 의미한다.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정치검찰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도 “한 후보자의 지명을 반대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출범 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협조를 기대하지 마라. 민주당은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