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비서실장 후보군 직접 만났다…비공개 면담 진행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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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비공개 면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1차 내각 인선안 발표를 앞뒀던 8일과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하기 직전인 10일 밤 일부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을 비공개로 만나 각각 1시간 가까이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몇몇 후보군에 대해선 외부의 지인들에게 전화해 해당 인사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은 대통령실 인선의 ‘꽃’일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진용을 짜는 데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대통령비서실장 기용에 고심이 크다 보니 신뢰할 만한 주변 인사들에게 몇몇 후보군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아직 누군가를 콕 짚어 낙점한 단계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에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을 “현역 (의원)인데 근거 없는 얘기”라며 윤 당선인이 일축한 뒤 7명 안팎의 인사가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고문료 논란과 재산 문제 등으로 비판적 여론이 일면서 비서실장 인선에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했던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부쩍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이 현역 의원이 아니면서 ‘정무 감각’과 ‘경륜’을 갖춘 인물을 찾으면서 이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실장은 행정고시(25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경제비서관실 행정관과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 측은 김 전 실장을 가리켜 “정무 감각을 겸비한 전문가형”이라고 했다. 최 전 장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 당선인을 정책적으로 보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의 신임이 깊은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인선은 13일 발표가 유력한 내각 인선 발표와는 별도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과 손발을 맞출 참모인데다 어떤 자리를 폐지, 신설할지 대통령실 조직 개편까지 맞물려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후보군을 추리는 와중에도 인물에 대한 추천도 받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몇몇 인물을 직접 면담한 뒤에도 내색없이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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