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민주당에 먼저 협치 제안…“협조 좀 부탁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5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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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로펌 거액 고문료 논란에 대해 “잘 좀 판단해달라”고 사실상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한 총리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후보자의 로펌 고문료 논란이 국민 정서상 문제 없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자는 관료 생활을 마친 후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4년4개월 동안 총 18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에도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과정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데이어 거액 고문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사청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앤장 재직 시절 구체적인 활동 사항에 대해선 충분한 자료를 제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계획이다.

한 후보자는 “지금 현시점에서 저는 국회의 인사청문회의 심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그러니까 우리가 자료를 명확하게 사실에 기초를 해가지고 잘 만들어가지고 국회에 제출을 하면은 청문위원들과 여러 언론들에서 다 검증을 하시고 질문하시고 토론하시고 할텐데 저는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단계에서 뭘 하나를 가지고 ‘이게 뭡니까’, ‘어떻습니까’ 이렇게 (제기)하면 전체 프로세스가 진행이 안 될 것 같다”면서 “저희가 하나도 숨기지 않고 다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에게 협치 의사를 밝히며 협조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민주당 중진들에게 전화한 사실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좀 협조를 부탁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한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대통령 경제수석을, 노무현 정부 땐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해 민주당쪽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조직개편안 가운데 외교부와 산업통산자원부가 통상기능 이관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선 “제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하면서 “저는 통상교섭본부 초대 본부장이었고 또 산자부에서도 근무하고 외교부에서도 근무했기 때문에 그건 인수위가 잘 검토하리라고 본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총리 지명 당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문제 삼은 한 후보자는 정부 차원의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노사간 협의해서 결정할 일을 정부가 개입해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렇지만은 정부의 개입이라는 거는 굉장히 신중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에서 보면, 최저임금이 갑자기 너무 오르게 되면 결국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가령 알바 하시던 어려운 분들을 해고하지 않으면 감당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최저임금이 굉장히 합리적 선에서 결정하고 경제 전체의 어려운 분들의 처지와 경제의 현황과 국제적 동향을 다 봐가면서 신중하게 해야된다 하는 차원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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