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알박기’ 의혹 제기 모욕적”…인수위 “靑이 감정적으로 해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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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옥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동아일보 사옥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두고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수위의 ‘알박기 인사’ 의혹 제기에 대해 “모욕적”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인수위는 “청와대가 감정적으로 해석했다”고 응수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1일 TBS·MBC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전날(3월 31일) 인수위가 “몰염치하다”며 박 대표 선임 인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의심을 갖고 이렇게 규정할 수 있나”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 민간 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저희를 의심하고,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모욕적인 브리핑을 했다”며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 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했다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성사된 이후 양측이 물밑 협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인수위가 박 대표 인선을 두고 청와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성토다.

반면 인수위는 청와대의 사과 요구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열고 “임기 말 벌어지는 인사 관련 모든 논쟁의 본질은 국민 세금이 들어간 문제를 어떻게 하면 새 정부에서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계의 임기 말 인선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윤 당선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번 박 대표 선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선인 측이 청와대와 직접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의미”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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