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 눈높이”…인수위 53일, 정부 초기 ‘성패 좌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8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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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오늘 현판식 열고 공식 출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현판식을 열었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9일 만에 인수위가 공식 출범한 것으로 대통령 취임 전날까지 53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현관 앞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진행했다.

윤 당선인은 현판식 이후 처음으로 인수위 전체회의도 주재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 임기 말을 알 수 있다”며 “항상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국정 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함과 아울러서 국민들이 먹고 사는 민생 문제를 챙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금융 중심), 경제2(산업 중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번 인수위원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위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능력 위주의 인선을 강조한 윤 당선인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공동 정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대거 배치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와 별도로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도 진용을 갖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앞줄 왼쪽 세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마친 뒤 인수위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앞줄 왼쪽 세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마친 뒤 인수위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으로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5월 9일까지 8주 동안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와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밑그림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인수위에선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과 함께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인수위는 정부 부처별 보고를 통해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검토하고 실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등을 검증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청와대 조직을 갖추는 동시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초대 내각 인선이 윤석열 정부 초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무총리 등 인선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 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도덕성 등에서 흠결이 발견될 경우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검증 공세를 받으며 국정 운영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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