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50여일 밤샘 각오…차기 총리? 한눈 팔 시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4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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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 공약을 국가 주요 정책으로 그대로 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나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4일 “역대 정부에서 공약과 국정과제가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은 50% 정도였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불과 50여일 기간에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밤샐 각오로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50여일 시간 뿐…밤샘 각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인수위 운영 구상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점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공약과 국정과제 일치율이) 50%, 노무현 정부 때도 60% 정도였다”며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 없이 (출범)하다보니 공약을 거의 다 국가 정책으로 하면서 부작용이 많이 나왔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현 정부 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 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과 생각이 다른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폐기는 아니고 저희가 몇 가지 가능한 정책적인 방향에 대해 보고하고 그 중에서 당선인이 선택을 하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윤 당선인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그게 확정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해서 세밀한 계획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안 위원장이 공약 손보기에 나섰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안 위원장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정책 폐기에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운영 원칙으로 겸손과 소통, 책임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했다. 새 정부의 다섯 가지 시대적 과제로는 △공정과 법치 △미래 먹거리 △4차 산업혁명 △국가 지속가능성 △국민통합을 꼽았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하에서 자신의 국무총리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 머리 속에 없다”면서 “한 눈 팔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 尹 멘토 김한길·김병준 인수위 합류

윤 당선인의 멘토로 대선 과정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끌었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호남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규합하는 등 외연확장 업무를 주도해왔다. 지역균형발전특위에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됐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정책기획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지방분권-균형발전 전문가로 꼽힌다.

인수위 전체의 운영 계획과 분과별 활동 지침을 만드는 기획조정분과에는 국민의힘 정책통인 추경호 의원이 간사 인수위원로 임명됐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협상을 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을 비롯해 서울대 최종학 교수가 분과 위원으로 선임됐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정책 수립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공공재건축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낸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을 인수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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