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직한 머슴 되겠다…오로지 국민 이익만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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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구리=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 구리시 구리역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구리=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머슴이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주인 잘 모실지 생각하고, 부정부패 안하고 정직하면 경제는 저절로 일어나는 거 아닌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정직한 머슴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본진인 경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머슴론’을 강조해온 이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자신의 충직함을 강조한 것이다.
● 尹 “정직한 머슴, 뒤통수치는 머슴 구별해 달라”
윤 후보는 이날 구리·하남·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8개 도시를 훑으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의 ‘유능 프레임’을 겨냥해 “머슴이 머리가 좀 나쁘고 뭘 잘 몰라도 자나 깨나 주인 잘 모실 생각만 하면 잘 모실 수 있다”며 “머리 좋고 꾀 많은 사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 뒤통수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의도 문법이나 셈법은 전혀 모르지만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며 정직하게 하면 그게 민주주의고, 경제성장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정직한 머슴과 주인의 뒤통수치는 나쁜 머슴을 이제 구별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이 후보의 슬로건을 놓고도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나. 우리가 사고 낸 운전수 보고 다시 (운전대) 잡으라고 해야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지, 제가 한국에 있나 아프리카에 있나 (싶다)”고 비꼬았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나갔다. 윤 후보는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사법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어서 저 돈을 도대체 누가 먹었는지 최종 귀속자 주머니를 다 확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安 지원사격 나서 “부끄러움 모르는 정권”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날 하남 유세에선 “마치 코로나19에 전염되듯이 전국 집값이 다 올라갔다”라고 했고, 안산에서는 “나라 전체가 골병들게 만드는 아주 사악한 정책”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36.65%)을 보인 경기 지역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듯 ‘국민통합’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속하게 합당해서 가치와 철학을 더 넓히고,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협치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잘 모시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하남·화성 유세에 합류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 가질 자격이 없다”라며 정권교체론에 호소했다. 또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에, 안철수의 미래·과학기술·국민통합이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힘을 보탰다.

구리·하남·안양·안산·오산·평택=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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