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교체는 선거 전략 아닌 평생 가진 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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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거대 양당이 아닌 제3, 4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구조를 만드는 건 선거 전략이 아니고 내 평생 가진 꿈이다.”(강원 춘천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9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강원과 경기 남양주, 서울 광진 강동을 동서로 횡단하며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정치개혁을 꼭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조해 온 ‘정치개혁’을 앞세워 이날 후보 사퇴한 안 대표 지지층 표심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군에서 “힘을 합치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데 정치가 엉망”이라며 “양자택일을 강조하는 정치라 (서로) 상대가 못하게끔 발목 잡는 게 심하다. 국민의힘이 그러고 있지 않나”고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도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가 왔다갔다 시계추냐”며 “제3의 지대도 있어야지 (안 그러면)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다시 복귀한다”고 정치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도 “자꾸 단일화니 이런 압박 느끼지 않게 정치 개혁 통해 더 나빠지는 퇴행하는 정권교체 말고 국민의 삶이 좋아지는 정치교체 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을 위한 대통합 정부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처럼 세상 교체를 위해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선이 사실상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경쟁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날선 견제구는 이어갔다. 접경지역인 홍천에선 “자꾸 전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누가 그랬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갖고 빚을 지거나 세금을 안 올리고도 전임 시장이 남긴 7285억원 부채를 3년 6개월 만에 대부분 정리하고 현금 5000억 원을 갚았다”며 “선량한 도둑을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 이게 정치”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책에 이어 명언도 도둑질”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저녁 서울로 돌아와 유세를 이어간 이 후보는 성난 서울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서울 중랑구 유세에서 “서울 지지율이 좀 낮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정부가 시장에 역행하기 어려운데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했다”고 했다. 광진구 유세에선 “수도권 포함해 311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했는데 거짓말 안 한다”며 “재건축 재개발 규제, 용적률, 안전진단 완화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넷판에 ‘자신의 어린시절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란 제목의 이 후보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이 후보를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기본소득에 대한 옹호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윤 후보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홍천·춘천=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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