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역대 최고로, 5일이 토요일이란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율이 30%에 육박할 수도 있다”며 “다만 최종투표율까지 이어질진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요인이 가장 크다”며 “연일 신규확진자 기록을 쓰는 등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투표 당일(9일) 확진돼 투표를 못 할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다소 등락은 있지만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수록 전반적으로 사전투표 참여 인원이 우상향하면서 사전투표가 정착돼 가는 분위기도 사전투표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 평론가는 “사전투표에 대한 거부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사라지고, 대중화됐다”며 “사전투표제가 자리 잡으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기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이 마지막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의 ‘접전’이 이어지면서 양측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진영 결집이 이어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은 후보 간 싸움이 아니라 진영 간 싸움”이라며 “각 지지층이 결집하는 진영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까지 이어질지와 함께 각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에서 일견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부터는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속단을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대를 전후한 젊은 층에서는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이번 대선의 특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사전투표율 상승이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9대 대선보다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19대 대선이 높았다”라며 “사전투표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는 만큼 유불리를 따지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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