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그분=대법관, 尹사과해야” “옆집 의혹, 李수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0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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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대장동 그 분’을 현직 대법관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결백을 믿을 국민은 없다”라고 맞서는 한편 이 후보 자택 바로 옆집에 마련된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 합숙소를 둘러싼 논란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영장이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라고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 씨의 특수 관계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공개하며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가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이라고 맞장구치자 김 씨는 “(윤 후보가)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만배)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라고 말한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 본부장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적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김 씨가 A 대법관을 “그 분”이라고 지칭하며 “50억 원대 빌라를 사줬다”는 취지로 말하는 대목이 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그 분’의 정체가 이 후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에 대해 반격에 나선 것. A 대법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면식도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수사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녹취록에 ‘그 분’이 대법관으로 지목된 부분은 50억 원에 빌라를 사드린다는 부분”이라며 “여전히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이 후보의 결백이 증명된 것이 아니라 의혹이 더 커졌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 옆집이 GH 직원 합숙소로 사용된 의혹,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도 거듭 파고들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GH 고위 임원의 제보”라며 “이 후보 옆집 2402호 전세는 이 후보 측근이던 이헌욱 당시 사장이 동, 호수까지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의 “초밥 10인분과 샌드위치 30인분의 의문을 풀 퍼즐 조각”이라며 이 후보의 ‘사설 경호원 숙소’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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